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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8】연극 '대학살의 신' 주역 송일국...

연극 '대학살의 신' 주역 송일국 "공처가 미셸, 아내가 딱 저라네요"

    김연주 기자
    입력 : 2017.06.08 17:20:06



총구는 입, 총알은 말이다. '대학살의 신' 객석에 앉아 있자면 피 한 방울 없이 말로만 학살을 자행하는 능력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11세 남자 꼬마들이 몸싸움을 벌여 이가 부러진다. 이 일로 두 부부가 각각 가해자와 피해자의 부모 자격으로 만난다.
우아하고 고상한 대화로 시작되는 두 부부의 만남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싸움이 된다. 대화가 거듭될수록 분위기는 점점 더 험악해지고 설전은 남편과 아내 서로에 대한 비방으로, 결국 부부싸움으로 이어지고 만다.

대한, 민국, 만세 세쌍둥이 아버지 송일국(45)이 친구와 싸움 중 앞니가 두 개 부러진 아들 이턴의 아빠 미셸 역으로 무대에 선다.

8일 서울 대학로에서 만난 송일국은 "세쌍둥이가 막 태어났을 무렵 드라마 촬영 중에 아들 둘을 키우는 PD님이 그랬다. '피해자 만나서 빌 줄도 알아야 하고 경찰서에 가서 합의 볼 줄도 알아야 한다'고. 이 작품을 하는 건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겪는다는 생각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솔직히 제 아들이 친구와 싸우다 맞아서 앞니가 나간다면 정말 미치도록 화가 나겠죠. 하지만 세쌍둥이다 보니 맞을 걱정보다는 혹시나 때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큽니다."

85분 동안 끊임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말의 향연. '대학살의 신'이란 단어에서 '대학살'은 말싸움을 풍자한 단어다.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이 블랙코미디는 두 부부 간의 싸움을 통해 인간이라면 모두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유치함, 위선 그리고 가식을 신랄하게 까발린다. 각각 영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연극상인 올리비에 어워드(최우수 코미디상)와 토니상(최우수 작품상·연출상·여우주연상)을 휩쓴 수작이다.

그가 맡은 미셸은 자수성가한 생활용품 도매상으로, 작가이자 소위 배운 아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공처가이자 매사를 엄마에게 상의하는 마마보이다. "제가 이 역을 맡았다고 할 때 다들 의외라고 하시더라고요. 모두 까칠한 변호사인 '알렝' 역에 더 어울린다고 하시는데 제 아내는 캐릭터 설명을 듣더니 딱 그러더라고요. '완전~ 당신이네'."

송일국이 연극 무대에 처음 선 건 연극 '나는 너다'에서 안중근 역이었다. 대중은 그가 드라마에서 맡았던 고구려 건국의 아버지 '주몽'으로 기억한다. 그의 외조부는 김좌진 장군, 어머니는 배우이자 전 국회의원인 김을동이다. 아들 이름도 대한, 민국, 만세로 지으면서 송일국 하면 지사적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런데 그는 처음부터 미셸 역할을 하고 싶어 출연을 결심했단다. "남들이 모르는 제 진짜 모습이 캐릭터에서 보이더라고요. 구체적으로는 '지적인 열등감'이랄까요. 자수성가한 잡화상인 미셸은 작가 아내인 베로니끄에 대해 묘한 감정을 느껴요. 돈은 내가 더 잘 벌고 생계도 내가 꾸리지만 직업에서 오는 콤플렉스죠. 저도 느끼는 감정이죠."

하지만 미셸과 달리 마마보이는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이해해요. 어머니가 워낙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 분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자라면서 어머니한테 잔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어요. 배우로서는 혹독한 선생님이지만 어머니로서는 늘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는 분이죠."

송일국은 드라마 '주몽', 영화 '작업의 정석', 뮤지컬 '42번가' 그리고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까지, 각 분야에서 대표작을 갖고 있는 보기 드문 배우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이 중 '연극'을 제일로 꼽았다. "제일 어렵고 제일 즐겁죠. 연극은 배우예술이란 게 무대에 서니 이해가 가더라고요. 무대에 섰을 때 두려움과 희열이 잊히지 않아요. 어느 날 연극 '나는 너다' 무대에서 연기를 하다 관객과 눈이 마주쳤는데 순간 머릿속에서 대사가 싹 날아가 버리더라고요." 6월 24일부터 7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김연주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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